1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09:09 ID : anyMp9gZba1
심지어 우리 엄마까지도. 내 생각에는 꽤 큰 일이 일어나고 있는것 같은데 아무도 말을 안해줘
7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14:37 ID : anyMp9gZba1
일단 나는 중3 여자야. 5학년때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언니는 아빠를 따라갔고 나는 엄마와 둘이 살만한 작은 투룸 빌라로 이사를 갔어. 전세가 싸서 낡은집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깨끗하더라. 지금이라면 그정도 집에 그정도 가격이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만 하지만 그때 나는 어려서 비싼건지 싼건지도 몰랐고 엄마도 일단은 급해서 빌라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었을거야.
8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16:51 ID : anyMp9gZba1
나랑 엄마가 이사왔을때는 우리 옆집엔 조용한 아주머니 한분이 혼자 사셨고 윗층과 아래층에는 오랫동안 아무도 안살아서 층간소음 걱정없이 지냈어. 그러다 1년뒤에 6학년이 끝나갈때쯤 윗층에 누가 이사를 왔어.
10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21:08 ID : anyMp9gZba1
한 20대후반에서 30대 초중반정도로 보이는 남자 두명이랑 3~4살 정도인 여자애였어. 처음엔 애 아빠랑 삼촌인가 했는데 애가 놀랄정도로 그 남자 두명이랑 하나도 안닮았더라. 근데 뭐 애가 엄마를 닮았을수도 있는거고 하니까 딱히 신경 안썼어. 조금 이상했던건 애를 안고있던 남자랑 애는 평범한 차림이였는데 다른 남자가 검은색으로만 된 옷을 입고 까만 장갑에 목폴라 티까지 입어서 얼굴밖에 살이 나온데가 없었어. 겨울이라 그럴수도 있긴 한데 진짜 심하다 싶을정도로 꽁꽁 감싼것 같더라.
12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24:42 ID : anyMp9gZba1
아저씨들이 그집 가구 나르는데 보통 이사하는날에는 작은 짐 나르거나 집에서 가구 놓거나 하잖아. 근데 무슨 짐이 가구나 전자제품밖에 없었고 셋다 공동현관앞에 서서 가만히 있었어. 평범한 가족이라면 서로 얘기라도 할텐데 아무 얘기도 안하고 폰도 안보고 심지어 애도 조용했어.
14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27:44 ID : anyMp9gZba1
딱 보면 애를 안고있는 남자만 정상같았어. 검은 옷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는남자는 누가봐도 이상했고 3살정도면 말도 하고 그럴텐데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조용한 그 애기도 이상했어. 비싼 집만 많은 동네에 워낙 싼 집이다 보니까 별 사람들이 다 있긴해서 저사람들도 뭔 사연이 있겠지 하고 나는 그냥 들어갔어.
15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32:48 ID : anyMp9gZba1
근데 그날 엄마가 일갔다와서 일찍 자고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 보니까 윗층에 이사온 남자였어. 까만옷 남자는 아니였고 애 안고있던 남자였는데 나가보니까 웃으면서 인사하더라고. 뭐 잘 부탁한다고 얘기라도 하려고하나? 애가 있어서 시끄러울수 있다고 양해 구하러 왔나? 했는데 그 남자가 그러더라. 오늘 윗층에 이사왔는데 앞으로 조용히좀 해달라고. 부탁도 아니고 그냥 명령같았어. 웃으면서 엄청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하는데 내용은 그냥 싸가지가 없더라. 그때 나는 그냥 무서워서 네 하고 들어갔어.
16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36:17 ID : anyMp9gZba1
아랫층에 이사온것도 아니고 윗층인데 조용히 해달라는것도 이상하고 진짜 그냥 어이없었어. 나는 겁없는 초딩이였기에 윗층에서 조금이라도 시끄럽게 한다면 가만 안두겠다는 생각으로 한 일주일동안 그집에서 시끄럽게 안하나 귀기울이고 있었는데 진짜 조용하더라. 애도 한번도 안뛰었어.
17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38:24 ID : anyMp9gZba1
그때 아마 엄마한테 말했을거야. 윗집에서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내려왔었다고. 근데 엄마는 그냥 어 그래 시끄럽게 하지마. 하고 넘기더라. 난 그냥 엄마가 일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줄 알았어.
20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43:58 ID : anyMp9gZba1
그렇게 봄방학이 지나가고 중학교에 입학했어. 아는애가 별로 없어서 방학동안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나쁜일같은건 없었어. 중학교에 입학하고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건 학교 갈때 좀 일찍 나오면 항상 그 우리집 찾아왔던 남자랑 마주쳤거든? 주말에도 가끔 친구랑 약속있어서 나갈때면 마주친 적이 종종 있었는데 애랑 검은옷 남자는 이삿날 이후로 한번도 본적이 없었어.
21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45:32 ID : Ao5gqnWpe1x
보고있어!
22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47:49 ID : anyMp9gZba1
그 남자는 마주칠때마다(편의상 쪼남이라고 할게. 쪼개는남자 줄여서...) 나한테 맨날 웃으면서 인사하더라. 솔직히 이삿날에 우리집 와서 시비턴게 맘에 안들긴 했어도 나는 예의바른 청소년이였기 때문에 나도 인사를 했어. 근데 쪼남은 진짜 맨날 웃고있더라고. 보통 이웃이랑 인사하고 나면 어색해서 계속 웃고있기도 하는데 그냥 쪼남은 혼자 다닐때도 계속 웃었어.
23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50:13 ID : anyMp9gZba1
애랑 검은옷남자가 왜 집에만 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남의 가정사 맘대로 묻는것도 예의가 아니고 무엇보다 쪼남이 좀 무섭게생겨서 (슬렌더맨? 그거같이 생겼어) 먼저 말걸수는 없었어.
24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53:40 ID : anyMp9gZba1
그러다 초여름쯤이였나? 검은옷남자랑 마주쳤어. 여전히 긴팔긴바지에 검은옷을 입고있었는데 자기도 여름에 장갑은 좀 오버였는지 무슨 팔토시? 핸드워머같은거 끼고있었어.
25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56:16 ID : anyMp9gZba1
근데 이삿날 대충 보고 가물가물 할때쯤 다시 만나니까 그사람 얼굴이랑 손가락이 진짜 엄청 하얗더라. 완전 햇빛 하나도 안받은거마냥... 하긴 집에만 있는것 같았는데 그럴만도 하다 싶었어.
26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0:59:27 ID : anyMp9gZba1
그때 난 무슨 용기였는지 검은옷남자한테 안녕하세요? 했는데 그남자가 엄청 놀라면서 한 3발자국을 무슨 탭댄스 추듯이 파바바박 하고 뒤로 물러났는데 내가 더놀랐던것같아. 그 가만히있는 바퀴벌레 잡으려고 했을때 막 파바바박 하는 그런느낌으로 물러나니까....
27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01:44 ID : anyMp9gZba1
보통 그런사람들 보면 "아... 네.." 이러거나 엄청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거나 인사 받아주거나 하잖아. 근데 진짜 그래놓고 둘다 한3초정도 가만히 있다가 검은옷남자가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돌아서 갈길가더라고. 뭔가 싶었어.
28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03:34 ID : 1fO7hAp9hgn
ㅂㄱㅇㅇ
29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04:54 ID : anyMp9gZba1
미안 물먹고왔어. 나 변비라
31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08:22 ID : anyMp9gZba1
근데 그때부터 지옥의 층간소음이 시작됐어. 단순히 쿵쿵거리거나 떠드는게 아니라 완전 정신병걸릴정도였어. 저녁에 엄마 기다리면서 저녁준비하고 있으면 들려왔는데 엄청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리고 싸우는것처럼 쿵쿵거렸어. 벽에 사람이 부딫히는듯한 소리도 났고.
32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10:34 ID : Ao5gqnWpe1x
헐... ㅎㄷㄷ
33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11:10 ID : anyMp9gZba1
딱 보기에도 그리 건강한 가정은 아니였기에 싸울수도 있나보다 했어. 우리 부모님도 그정도는 아니였지만 꽤 시끄럽게 싸웠었던 기억이 나거든. 그냥 에휴 지들이 더 시끄럽구먼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상했던건 비명소리는 크게 들렸는데 애가 울거나 말리는 소리는 전혀 안들렸어.
34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13:35 ID : anyMp9gZba1
우리 부모님이 싸우시거나 외삼촌이 집에 와서 아빠랑 크게 싸웠을때 나랑 언니는 엄청 울거나 소리지르거나 화내면서 말리거나 했었거든. 근데 진짜 이상할정도로 조용했어. 뭐 애가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견디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내 경험상 절대 그럴순 없었고 그애의 나이에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
35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15:17 ID : anyMp9gZba1
신고해야하나 싶은데 내가 간섭해도 되나 싶고 엄마오면 엄마한테 신고해달라고 말하거나 해야지 하고 나도 밥차리고 나서 이어폰끼고 노래들었어. 예전에 어른들이 싸우던게 생각나서 무서웠거든.
36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17:47 ID : anyMp9gZba1
그러다 엄마가 와서 엄마한테 가서 말했어. 솔직히 엄마가 오기 전에 조금 걱정됐어. 나도 힘들었지만 엄마는 더 힘들었을텐데 또 저런 소리를 들으면 엄마도 불안해할것같아서. 근데 엄마는 "어른들이 좀 싸울수도 있지." 이런식으로 쿨한척하고 넘기면서 밥생각 없다고 방에 들어갔어. 분명히 엄마도 불안했을텐데.
37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20:25 ID : anyMp9gZba1
다음날 쪼남이랑 마주쳤는데 쪼남은 진짜 예전이랑 다를바 없었어. 상처나 그런거 하나도 없이 똑같이 나한테 또 쪼개면서 인사를 하더라. 검은옷남자가 아무리 햇빛못봐서 약하다고 해도 쪼남이 격투기선수가 아닌이상 혼자만 발리지도 않았을텐데 이상하더라.
41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24:13 ID : PcrcGq0k1eN
오 동접이당 ㅂㄱㅇㅇ!
42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26:32 ID : anyMp9gZba1
난 처음에는 검은옷남자가 더 무서웠는데 전날에 그일이 있고난 뒤로는 쪼남이 너무 무서워서 인사할때도 티나게 불편해하면서 "ㅎ.. 네..;;" 이런식으로 인사했는데 쪼남이 그거듣고 엄청 크게 웃는거야. 솔직히 쪼남 목소리 좋은편인데 개크게 웃으니까 진짜 두피까지 소름돋아서 뛰어갈뻔했어. 근데 그러면 너무 이상하니까 그냥 나도 "아 ㅎㅎ..." 하면서 얼버무리고 학교까지 엄청 뛰어갔어.
43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29:04 ID : anyMp9gZba1
그날 이후로 윗층에서는 거의 매일 싸우는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나는 항상 학교에 가려고 집에서 늦게 나왔어. 이유는 쪼남을 마주치기 싫어서가 맞아. 윗층에서 나는 큰 비명소리들에 쪼남의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거든.
44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31:39 ID : anyMp9gZba1
보통 괴담 사이트같은데서 이웃들이 수상하다고 무섭다는사람 진짜 이해안되고 쫄보같았는데 직접 겪어보니까 알겠더라. 진짜 엄청 무서웠어. 여자애 소리가 계속 들리지 않는 이유가 혹시 쪼남이 여자애를 죽인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아침마다 지각을 하더라도 꼭 늦게 나왔어.
45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32:51 ID : s9y0k02pQpS
스레주 아침마다 마주칠까봐 무서웠겠다ㅠㅠㅠㅠ
46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33:17 ID : anyMp9gZba1
내가 좀 더 머리가 좋았으면 쪼남한테 의심받지 않기 위해 하루는 일찍나가고 하루는 늦게나가고 하면서 티 안나게 수를 썼겠지만 그냥 그상황에서는 쪼남을 절대 마주치기가 싫더라.
47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34:09 ID : anyMp9gZba1
>>45 맞아ㅠㅠ 고마워ㅜㅠ
50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37:46 ID : anyMp9gZba1
그렇게 혼자 심장졸이면서 지내다가 더 더워지면서 중학교 첫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어. 초등학교때는 젤 재밌다는 고학년시기에 일이 터져서 놀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내가 중1때 자유학년제가 있어서 방학때 학교 친구들을 집에 자주 부르기도 했는데 괜히 친구들이 걱정되서 이른 아침이나 퇴근시간대에는 절대 우리집 오지 말라고 했었어.ㅋㅋㅋ
53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40:57 ID : anyMp9gZba1
근데 방학이 한창 재밌어질때쯤 엄마가 날 부르더라고. 00일에 늦게 오는데 친구들 불러서 같이 자라고. 옛날에 아빠랑 언니 나가고 나 혼자 자라고 하고 친구들이랑 밤늦게 술마시러 나간적 많았으면서 갑자기 걱정하길래 좀 의외긴 했어. 이때도 이상한걸 눈치 못챈 내가 바보다....
55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42:51 ID : anyMp9gZba1
그래서 좀 용감한 친구2명정도 불러서 집에서 파자마파티(말로만 파자마파티지 그냥 나시랑 반바지파티였어) 했는데 내가 친구들이 생긴지 너무 오랜만이라 친구들한테 엄청 의지했었어서 애들한테 윗집에 대해서 털어놨었어.
56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43:13 ID : 6qo1yE00659
헐 ㅜㅜ무서워..
57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43:29 ID : s9y0k02pQpS
왜 불안하지ㅠㅠㅠㅠ
58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43:38 ID : 6qo1yE00659
나시랑 반바지 파티래 ㅋㅋㅋㅋㅋㅋㅋㅋ
59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46:10 ID : anyMp9gZba1
근데 얘네가 좀 시끄럽고 자칭 날라리인 애들이였거든. 학교에서 시험도 안보니까 그땐 애들이 다들 미쳐있기도 했고. 얘네는 진짜 그때만큼은 호랑이 앞에 가도 겁 안낼정도로 용감하고 무모했어. 내 마음을 모른채 단소를 갖다 불다가 내 침대위에 올라가서 천장을 계속 쳤어... 나 그때 구라 1도없이 멘탈나가서 창문으로 뛰어내릴뻔했어.
64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49:57 ID : anyMp9gZba1
나쁜애들은 아니긴 해. 내 가정사 알고 제일 많이 힘써주고 지금까지도 옆에 있어주는 애들이니까. 쨌든 내 티엠아이는 재미 없으니까 넘기고. 나는 애들을 간신히 말려서 진짜 거의 울면서 무릎꿇고 빌었어. 제발 그만하라고... 그날은 윗층에서 싸우는 소리가 안났던 날이였는데 다행히 쪼남이 우리집에 찾아오지는 않았어. 나는 제발 아무도 그집에 없었길 바라면서 애써 자고 다음날 애들은 엄마출근할때 엄마차타고 집에 갔어.
65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50:02 ID : 6qo1yE00659
아 왠지 내려올거 같아...
68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53:45 ID : anyMp9gZba1
>>65 빙고.... 근데 내려온건 쪼남이 아니였어. 내가 잠깐 편의점가려고 문열었는데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집 여자애가 진짜 가만히 우리집앞에 서있는거야. 존나 놀라서 이상한소리 지르면서 펄쩍 뛰었는데 여자애가 나 빤히 바라보면서 "아빠가 조용히하래. 언니 조용히 안하면 아빠 내려올거야." 이런식으로 말했던것 같아. 난 일단 애기가 무사해서 다행이긴 했는데 애가 어린애 치고는 너무 또박또박 말하고 뭔가 횡설수설하는 그런느낌이 없었어.
69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1:55:07 ID : 6qo1yE00659
미친 ㄷㄷ
70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1:59:14 ID : anyMp9gZba1
그 애는 거의 반년만에 보는거라 가물가물했는데 보니깐 너무 안심되면서 또 내가 ㅈ된게 너무 무섭고 그런거야. 일단 애한테 잘보여야될것같아서 "그 키크고 멋있는 아저씨가 너 아빠야? 언니 시끄럽대?" 하고 물어봤어. 애들은 부모님 칭찬해주면 좋아하잖아. (나만그런가? 미안ㅋㅋ) 근데 애가 걍 내말 씹고 올라갔어. 난 ㅈ됐다 싶어서 혼자 침대에서 바운스 하다가 울고 유튜브보고 애들한테 전화하고 또 울고 그랬어.
71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00:19 ID : s9y0k02pQpS
진짜 그 상황이면 멘탈 나가겠다....
72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00:57 ID : s9y0k02pQpS
나도 부모님 칭찬하는 말 들으면 좋아했어ㅋㅋㅋㅋㅋㅋ
73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01:52 ID : 1fO7hAp9hgn
와 ㅎㄷㄷ...
74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03:10 ID : anyMp9gZba1
대부분 이런일 생기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잖아. 근데 나는 밖에 나가는게 더 중요했어. 집에 있다가 윗집사람들 만나는거만큼 무서운건 없었으니까. 출근시간도 한참 지났고해서 검은옷남자랑 애기만 안마주치면 되는 일이였어. 그래서 애들한테 만나자고 하고 얼른 준비한다음에 엄청 뛰어서 버스타고 애들 만나러갔어.
75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03:44 ID : 6qo1yE00659
이 상황에 이런말 좀 그런데 말하는거 왜케 웃겨 ㅋㅋㅋㅋ진심 스레주는 진지한데 단어 선택 겁나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
76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06:01 ID : anyMp9gZba1
대부분 직장인들이 7시 8시쯤 퇴근하잖아. 우리 엄마는 좀 더 늦게 끝나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 시간대만 피해서 들어가자. 하고 9시 반 정도에 애들이랑 헤어지고 버스 내리면서부터 엄청 두리번거리면서 갔어.
77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06:16 ID : s9y0k02pQpS
차라리 밖에 사람 많은 곳으로 나오는게 더 안전하긴하겠다 혼자서 무서웠을텐데 나와서 다행이다
78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06:51 ID : s9y0k02pQpS
설마 만나는건 아니겠지??ㅠㅠㅠㅠ
79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07:15 ID : 6qo1yE00659
혹시 질문 하나만 해도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거야???
80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07:36 ID : s9y0k02pQpS
>>79 그러게 궁금하네
81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09:39 ID : anyMp9gZba1
혹시 몰라서 길에서 주먹만한 돌도 주워다가 가방에 넣고 윗집사람들 만나서 시비걸면 때리고 튈 생각으로 집으로 갔는데 다행히 주차장에서 엄마가 막 나오고 있어서 엄마랑 같이 집 들어갔었어.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엄마한테 윗집애기 말 엄청 잘하더라고 근데 애가 엄청 차분하더라고 말했는데 엄마가 윗집갔냐고 소리지르는거야.
82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10:32 ID : s9y0k02pQpS
레주 어머니는 뭔가 알고계시는게 확실한 것같은데....
83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10:47 ID : anyMp9gZba1
>>79 지금은 나한테 큰 피해가 없긴 한데 뭔가 큰 일이 일어난것같아. 앞 상황 빨리 풀고 지금 얘기 해줄게.
84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14:03 ID : anyMp9gZba1
그래서 안갔다고 어제 친구들이 시끄럽게 해서 애 아빠가 화나서 애 내려보낸것같다고 말했지. 근데 엄마가 갑자기 왜 그렇게 시끄러운 애들이랑 친구하냐는거야. 너네 아빠도 시끄러운 사람들이랑 맨날 놀러다녔는데 너도 니아빠랑 똑같다고 그러길래 화나서 말없이 그냥 방으로 들어갔어. 그때도 그냥 엄마가 오늘 기분이 안좋은건가 하고 넘겼지.
85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15:19 ID : 1fO7hAp9hgn
아... 말넘심ㅠㅠ
87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16:11 ID : s9y0k02pQpS
윗집 관련해서 예민하신가보다
89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17:09 ID : anyMp9gZba1
항상 엄마는 내 편이였는데 관계도 없는 윗집사람들 편 드는것같고 내 친구들 욕하니까 화나서 엄마가 이상한건 눈치챌수가 없었어. 그런친구들이랑 놀지말고 공부나 하라고 내년이면 시험본다고 막 거실에서 화내는데 짜증나서 막 반애들이랑도 약속잡고 그랬어.
90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17:38 ID : s9y0k02pQpS
아ㅠㅠㅠㅠ
91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21:48 ID : anyMp9gZba1
어쨌든 그렇게 애들이랑 놀러다니다가 방학 끝나갈때쯤 애들이랑 늦게까지 놀고 집에 가려는데 집근처 큰공원을 가로질러서 가야했거든. 근데 벤치에 쪼남이 앉아있는거야. 그 쪼남이 엄청 크게 웃었던 날 이후로 만난적이 한번도 없는데 다시 만나니까 심장이 진짜 쿵하고 내려앉는것같고 밤이였는데도 등에 막 땀이 흐르는것 같았어. 화장했으니까 나인줄 모르겠지 하고 속으로 기도하면서 뻣뻣하게 지나가는데 쪼남이 갑자기 벤치에서 일어나서 인사하는거야.
92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23:10 ID : 6qo1yE00659
>>91 응응
93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23:45 ID : s9y0k02pQpS
쪼남이 볼때마다 인사하네....
94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25:17 ID : anyMp9gZba1
친구들이 난리친 일도 꽤 지난일이기도 한데 설마 뭐라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나도 인사를 했는데 쪼남이 갑자기 앉으라는거야. 미쳤냐 하고 튀고싶었지만 쪼남의 말을 거역하면 날 윗집으로 불러서 팰까봐 옆에 앉았어. 진짜 그때 완전 달리기 한것처럼 심장이 미친듯이 뛰더라. 만화에서 이빨이 덜덜 떨린다는 표현이 뭔지 알것같았어.
95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26:34 ID : s9y0k02pQpS
>>94 나도 긴장된다ㅠㅠㅠㅠ
96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29:06 ID : anyMp9gZba1
내가 너무 불안해서 속으로 쪼남이 뭐라하면 무조건 죄송하다고 해야지 생각했는데 그때 쪼남이 뭔가 말을 꺼내려는것 같은거야. 근데 진짜 너무 무섭고 머리도 아파서 엄청 크게 죄송합니다!! 하고 소리를 질렀어. 쪼남도 갑자기 내가 소리질러서 좀 놀라더라. 근데 이사람은 놀랄때도 웃으면서 놀라. 진짜 개무서웠어...
97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31:03 ID : WqqrthcMnO5
아니 왜이렇게 웃으신데ㅠㅠㅠㅠㅠ개무서워
98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31:26 ID : s9y0k02pQpS
웃음병이라고하나 아니겠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99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33:06 ID : anyMp9gZba1
진짜 쪼남이랑 한순간도 옆에 있기 싫었어. 그냥 쪼남이 따지면 죄송하다고 하고 집으로 도망가려고 했는데 말실수를 해버려서 너무 무서운거야. 그래서 나도모르게 눈물나와서 울었어. 진짜 그순간에 지구에 뭐가 떨어져서 폭발하는게 소원일 정도로 ㅈ된것같았어.
100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35:04 ID : anyMp9gZba1
>>98 헉 너 나랑 똑같다. 나도 그생각 했었어. 근데 그러기에는 이사첫날에 공동현관앞에서는 셋다 무표정이였어서 그건 아닌가봐.
101 이름 : 이름없음 2020/08/17 22:36:02 ID : 1fO7hAp9hgn
무표정이었다가 그러면 진짜 더 소름돋겠다ㅠㅠ
102 이름 : ◆0sqqmKZg7vD 2020/08/17 22:36:29 ID : anyMp9gZba1
얘들아 잠시만ㅠㅜ 나 친구한테 전화와서 딱 5분만 받고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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